EJU 대학 합격 체험기

꿈을 향해 설렘과 불안 속에 지내고 계실 학생 여러분께 이 글을 바칩니다. 제가 EJU를 준비할 당시인 2021,2년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한창이었습니다. 한일교류의 장이 끊기고, 서울에선 돌연 JLPT 시험의 취소, 공항 폐쇄 등으로 하루하루 초조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수험생 여러분의 마음을 누구보다 십분 이해하는 사람들은 바로 저희들일 것입니다. [불확실]이라는 현실이 그 무엇보다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입니다. 매일을 좌절과 행복 속에 살아가고 계실 수험생 여러분들을 위해 [불안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아 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저는 유학을 준비하기 전 실용무용을 전공했습니다. 따라서 남들보다 늦었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입시를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일본어에 집착을 가지며 일본어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먼저 매일 같은 카페에 같은 자리에 앉아 그날 정한 분량의 단어를 외우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단어의 분량은 단어집 한 챕터와 제가 만든 단어집 다섯 장이었습니다. 언어는 단어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뉴스나 애니메이션,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마다 모든 단어를 검색하고 메모해두는 저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가지고 다녔습니다. 단어 뜻을 조사해 적고, 이동 중에 훑어보고, 암기하는 흐름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월말마다 지금까지 외웠던 단어장을 총 복습하며, 잊어버린 단어들은 따로 적어두고 몇 번이고 복습하며 외웠습니다.

잘 때는 문학 낭독을 들으며 잠을 잤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반복해서 언어를 듣는 것이 언어 습득에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스스로 복습할 내용을 녹음해서 들으며 자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뇌는 자신의 목소리를 가장 잘 인식하고 암기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청해 실력 향상과 암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면접입니다. 면접은 입시의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이자, 입학, 졸업 후 사회에서도 필요로 하는 능력이므로 제가 가장 노력을 쏟은 부분입니다. 가장 먼저 연습한 것은 밝은 미소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면접을 연습하며 웃는 얼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저 밝게 웃고 있는 것만으로도 말 한마디 한마디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마스크 속으로 하루 종일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하며 자연스레 미소 짓는 법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인 자기소개부터 선택 학과에 따른 질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떤 질문이 와도 대답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분량의 질문지를 작성해 숙지했습니다. 스스로 깐깐한 면접관이 되어, 꼬투리 잡을 부분을 찾아 작성하면 많은 질문지가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한 글자도 빠짐없이 질문지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통 암기가 아닌,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지 [전체상]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지 기억하는 것을 중심으로 암기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깔끔한 말솜씨가 아닌 [자기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자신을 모르면서 면접관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을 가지십시오.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고민하며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본인에 대해 알아야만 본인을 알릴 수 있습니다.

저의 학습법은 확실히 좋은 성적을 제게 주었지만, 이러한 학습에도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니 위장이 망가졌고 부담감을 가지니 수면 부족에 빠졌습니다. 수면 부족에 빠지니 몸이 아프고 그런 것들이 나중에는 시험과 면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한계에 다다를 때는 분명 올 것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식사를 거르지 마십시오. 수험생에게 밤을 새우지 말라는 말이 어불성설이라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는 체력의 싸움입니다. 반드시 알길 바랍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지치지 않게 달래 주고 밥을 주며 장거리 경주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학습으로 JLPT N1 만점을 취득하게 되었고, EJU 고득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재 재학 중인 대학교 수업에서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수험생 여러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학습 방법이자, 반드시 자신의 몸 상태에 주의하는 것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학습법입니다.

좋은 학습방법, 좋은 성적은 여러분 곁의 훌륭한 스승들께서 잘 도와주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그 무엇보다 여러분께 [불안을 사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불안은 오늘의 나를 반성하게 하며 나태를 경계하고 겸손한 태도로 내일을 준비하게 합니다. 애당초 불안을 느끼는 건 [간절함] 이 있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지금 나의 불안은 간절한 나에게 주는 특권이고 불안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인생은 새옹지마인데 우리는 그것을 곧잘 간과합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반드시 함께 옵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좋은 일이 생기면 그저 당연한 일이 되지만, 나쁜 일이 생기면 2배, 3배로 큰 실망감에 빠집니다. 이 대학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행복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원하는 대학이 아니더라도 좋은 일, 나쁜 일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럼 기대하지 못한 만큼 실망감은 반감, 기쁜 일은 2배, 3배의 행복감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요컨대 드리고 싶은 말은, 원하는 대학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할 이유도, 실망할 이유도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학과에 들어가 완벽한 학과생활을 보낼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걸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경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이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무엇을 하든 잘 해낼 겁니다.

수험생 여러분, 나에게 찾아온 불안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대학에서는 지금까지의 선입견을 불식하는 상상이상의 많은 지식과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당히 꿈을 펼치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상민

호세이대학 문학부 1학년

원미고등학교 자퇴/검정고시 합격

J&J 일본어학원 수강

(2023년 8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