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일본 입시를 준비하면서 영인에듀(분당일공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EJU를 대비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했으나 바로 EJU대비를 하기엔 기초가 모자라 기반을 다지는 것을 우선적으로 공부했다. 나는 이과였기 때문에 응시할 과목은 일본어, 수학, 과학 두 과목이었다.

 일본어 공부는 바로 EJU 일본어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JLPT를 기준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N5부터 N1까지 학습하는데 대략 9개월이 걸렸고 이때가 고2 여름이었다. 이때 당시 일본어보다 다른 과목의 실력을 올리는 것이 필요했던 나는 EJU 일본어 대비 수업을 듣지 않고 실력유지만 하면서 수학, 과학 등 다른 과목을 하기위해 시간을 할애했다.

 수학은 1A 일부 2B와 3 전범위를 학습해야 했다. 수학을 처음 공부할 때는 개념 등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일본 수학 교재를 통해 개념의 이해, 기초적인 문제풀이 연습 등을 했고 한 교재 전범위를 한바퀴 돌고 나자 고2 겨울이었다. 이때부턴 본격적으로 EJU 대비에 들어갔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중 2개를 선택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물리와 화학을 선택했다. 물리와 화학 또한 수학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개념과 정의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처음 접한 교재는 ‘이해하기 쉬운 물리’, ‘이해하기 쉬운 화학’이라는 개념서다. 물리의 경우에는 문제풀이 감각을 중요시 해서였는지 문제풀이 교재가 따로 더 있었지만 학원에서 준비해 준 교재라 어떤 교재였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이 두 과목은 본격적인 EJU를 하기 전까지는 개념정리와 문제풀이가 주가 되었다.

 고2 11월 에는 미리 체험한다는 느낌으로 EJU를 응시했다. 그때 당시 EJU를 응시하는 것으로 나 자신이 EJU대비를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응시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일본어는 독해의 시간이 모자랐으며 기술은 완전히 처음이라 방법조차 몰랐다. 물리와 화학의 경우에는 물리를 먼저 풀이하고 다음에 화학을 풀이한 결과 물리에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해서 화학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했다. 수학의 경우에는 자잘한 실수가 많았으며 당시의 나로서는 문제풀이에 애를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가장 큰 문제는 나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군가에게 상담하지 않은 것은 실패였다고 생각한다.

고2 11월 EJU 성적표를 받고 나서는 진심으로 EJU 대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다른 과목에 집중하기 위해서 약간의 방치 상태였던 일본어를 다시 시작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청해는 그전부터 약간 자신 있던 분야였기에 좀더 정확도를 높이는 데에만 열중하였고 독해는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를 높였다. 기술은 일본어 문장을 쓰는 방법, 원고지 사용법부터 시작해서 실제 EJU 기술 기출이나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주제를 정하여 시간내에 적는 것을 연습했다. 수학과 과학의 경우에는 EJU난이도의 문제풀이 혹은 EJU보다 어려운 문제풀이 등을 하며 실력을 올렸다. 고3 6월 EJU 몇 달 전부터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EJU를 대비했다. 처음에는 EJU와 동일한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고, 조금씩 문제가 풀리기 시작하자 실제 EJU보다 적은 시간 안에 푸는 것을 연습했다. 그 외에는 학원에서 별도로 시행한 EJU 모의 시험 등을 통해 감각을 익혔다. 그런 노력을 통해 고3 6월, 11월 EJU를 대비하고 응시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스스로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는 아직까지 남아있다. 스스로 세워 놓았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후회로 남는다. 그래도 결과가 나와버렸으니 지금은 그에 맞게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입시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 희망하는 대학들을 정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과 상의 끝에 국공립만을 진학하겠다고 하여 응시할 대학은 국공립으로만 선정했다. 처음에는 준비 전에 조사한 바로는 한국과의 교류도 많고 내가 지망하는 학과도 강세인 나고야 대학을 지망했으나 EJU 이외의 이유로 포기했다. 내 종합적인 능력으로 가능성 있는 대학과 학과로 좁혀야 했는데, 하고싶은 공부는 정해져 있었기에 학과에 맞춰서 대학을 고르기로 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재수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나름대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고등학교때부터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EJU 주최 기관인 JASSO에서 EJU성적이 좋은 사람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다. 다행히도 6월, 11월에서 둘 다 학습장려비 대상자가 되어 장학금을 받게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일본 입국이 불가능해 일본에서 거주하는 유학생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제도라 받지 못하였다. 그 외에 대학을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일본어 선생님이 JLPT N1에서 고득점을 받을 경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들었다. 그때 당시에는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도 명확하게 정하지 않아서 한가지라도 많은 경우를 만들기 위해 JLPT를 응시했다. 아직 일본 입국을 하지 못했기에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일단 JLPT N1에서 고득점을 받는 것 까지는 성공했다. 그 외에도 가능한 것이 있다면 참고삼아 노력해보려고 한다.

 고3때 생각한 나의 대학 생활은 일본에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하고 알바도 하면서 지내는 모습이었다. 실제로도 그런 미래를 상상하면서 나를 격려해 공부하고는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 입국이 불가능 해졌다. 그 결과 나는 아직 한국에 남아서 온라인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해서 제출하고 시험을 보면서 지내고 있다. 올해 안으로는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약간의 희망을 가지며 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게 목적이었는지라 대학진학 만이 아니라 대학원 진학까지 계산에 넣고 일본 유학을 결심한 만큼 지금도 대학을 졸업한다면 바로 취직을 하기 보다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 바람이 있으며 그러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결과에 완벽히 만족하지 못했던 것만큼 후회가 남는데 후배가 내 글을 본다면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나는 학원 강사님들이 하라는 대로만 하려고 노력했으나 그것을 완벽히는 수행하지 못했던 것 같다. 6월과 11월EJU를 응시하고 나서 든 생각은 두 번 다 평소에 선생님 말씀을 좀 제대로 들을 걸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지만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만 제대로 했다면 지금보다 더더욱 좋은 결과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후배가 이 글을 본다면 자신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혹은 그 이상의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서현고등학교 졸업

영인에듀(분당)

오사카부립대학교 공학역 물질화학계학류 1학년 이해원

(2020년 8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