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올해 2018년도 와세다대학 기간이공학부에 입학한 안성민입니다. 유학준비가 흔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후배들을 위해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기를 써서 올립니다.

- EJU시험, 어떻게 대비했는가?

저는 일본유학을 생각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으나, 부모님께 허락을 받은 건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EJU시험 대비를 고2 10월말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초중고 12년중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한 1년반을 지내게 됩니다. 당시 일본어는 기본적인 한자는 고사하고, 히라가나 카타카나만 겨우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때부터 문법과 한자를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그냥 주구장창 외우기보단 애니메이션같이 미디어의 힘을 빌린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죠. 제 경험상으론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한자를 확실하게 외울 수 있는 수단은 일본어 가사를 보면서 일본노래를 듣는 것이죠. 일본노래도 아주 다양한 음악이 있기 때문에 좋은 노래 하나를 찾는다면 그 노래를 처음에는 가사를 보면서 듣다가 나중에는 가사를 보지 않고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떠올리는 것이죠. 저는 이 방법으로 지금 알고 있는 한자의 절반을 외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어보다 수학에 있었습니다. 수능대비를 할 때는 수학을 싫어해서 탐구과목만 주구장창 했기에 수학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EJU시험 대비는 수능과 달리 반복이 중요합니다. 많은 문제를 풀어 유형을 익히는 것보다 문제 하나하나에 대해 깊게 이해해야 합니다. EJU는 수능과 달리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누가 실수 없이 풀어내는가에 달려 있기에, 속도는 느리더라고 실수를 하지 않는 쪽으로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탐구과목은 언제나 1,2등급이었기에 자만한 나머지 게을리 하여 시험이 다가 왔을 때는 내용이 헷갈리는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아무리 특정과목을 잘한다 하더라고 그것은 노력 없이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과목에서 손을 놓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어떤 기준으로 골랐는가?

초반에는 '학교를 어딜 가든 도쿄에 있으면 OK' 의 마인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즉,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 그렇기에 목표의식이 초반에는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원 선생님께서 와세다가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바로 와세다로 목표를 설정했죠. 저는 이때까지 일본의 대학은 동경대, 오사카대, 그리고 와세다 밖에 몰랐습니다. 진짭니다. 교토대, 게이오 다 몰랐었죠. 그렇기에 와세다만을 바라보았죠. 동경공업대를 목표로 삼기도 했으나, 와세다만큼 염원을 갖고 있지 않았기에 동경공업대는 떨어졌습니다.

-대학, 막상 입학해보니 어떤가?

학기 초반에는 수업내용이 마치 내가 다 아는 듯한 내용이 나오기에 방심하기 쉽지만, 2주만 지나도 내용이 갑자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유학생활 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일본에서 통장을 만든다거나 아르바이트 계약을 한다거나 할 때에는 확실히 일본이 일처리를 할 때는 느리더라고 확실하게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설명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만족할 때까지 철저하게 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에서 서류 같은 것을 작성할 때는 여유를 갖고 모르면 담당자에게 물어보면서 오래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과 달리 시간이 걸리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죠.

-장학금같은 제도는 잘 되어있나요?

저는 11월 EJU시험을 통해 EJU장학금을 받고있습니다. 9월말에 이미 와세다 합격발표가 났지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11월 EJU까지 최선을 다했죠. 그 결과 동경공업대는 떨어졌지만 EJU장학금을 받게 되었죠. 이 EJU장학금 이외에도 다양한 장학금이 마련되어있고, 책자나 이메일로도 장학금 정보가 많이 오기 때문에 장학금이 아주 다양하게 마련되어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어떤가요?

지금의 일본은 아르바이트 구인이 많습니다. 한국보다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스펙트럼도 넓구요. 저는 금전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일본에 오자마자 서클활동보다 아르바이트를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락실에서 알바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유학생 신분으로는 오락실, 파칭코 등 유해업소에서는 전단지 배포라도 법적으로 못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놀이공원의 어뮤즈먼트 스태프로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처음 지원할 때는 언어문제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일본어 조금하고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정말로 도움이 됩니다. 일본어를 실수를 하더라도 친절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반복만 안하면 됩니다. 오히려 영어가 된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중국어 까지 되면 더 좋구요.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는 사전에 전화를 해서 유학생도 지원 가능한지를 물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일본어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면접에서 면접관이 하는 말을 못알아 듣더라도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일본어를 조금 못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졸업하면 뭘 할 생각인가요?

졸업을 하면 바로 일본에 취직을 할 것입니다. 일본유학을 외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그 초석을 유학으로 삼았습니다.

-후배에게 뭔가 전할 내용이 있나요?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후배들, 걱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변에는 언제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찾아가면 언제든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어려우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길 바랍니다.

안성민

와세다대학 기간이공학부 1학년

분당중앙고등학교 졸업

분당일공학원 수강

(2018년 7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