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안녕하세요.
도시샤대학 생명의과학부에 재학중인 민시은입니다. 요즘 특히 일본 유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여러분께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의 유학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Q1. 유학을 결심한 이유와 학교 선정?
 먼저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람이 좋아서 라는 단순한 생각은 의학, 생물학,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 라는 꿈을 가지게 했고 그런 단순하고 조금은 엉뚱한 생각과는 달리 고1의 저는 남들이 간 길을 따라가는 지루한 아이었습니다. 그저 다들 공부하니까 다들 대학 가니까 나도 성공하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공부해왔습니다. 그런 저는 고1 겨울방학 저희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산관고등학교의 친구들과 홈스테이를 하면서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공부하는 걸까 라는 생각과 함께 이왕 하는 거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의학 공부를 위해 일본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학교는 그러한 앞에서 언급했던 세 과목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학과를 찾다가 도시샤대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2. 일본유학시험(EJU) 학습방법?
 일단 일본어과목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틀에 박혀서 공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지 시험을 위한 과목으로서 받아들이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우울하고 힘들고 재미없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간다고 생각하면 같은 단어를 외우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고 저는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일본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갔습니다. 대학에 합격해서 대학 강의를 듣는 자신을 상상하며 공부가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일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를 잘 하는 것과 일본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일본어에 대한 흥미를 잡았다면 일본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안에 완벽하게 일본어를 이해하고 풀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처음에는 문제를 시간안에 다 풀려는 노력보다 적은 문제라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모르는 단어 암기, 문단 요약, 답에 대한 근거 찾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글을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한 번만 읽어도 글이 어떠한 구조로 되어 있는지 어떤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절로 시간안에 풀 수 있는 문제 수도 많아지고 결국 문제를 다 풀고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믿고 주변에 늘 응원하는 선생님과 부모님을 믿고 차근차근 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성장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과학은 화학과 생물을 선택했는데 국내에서는 문제집 구하기도 힘들고 이과를 선택하는 학생이 적기 때문에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일본어로 쓰여진 문제일 뿐 과학적인 사고 능력과 개념 이해 및 응용을 묻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의 경우엔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좋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오답노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알겠지만 문제 유형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전에 본 것 같은데 안 풀리는 문제가 있다면 오답노트를 꼼꼼히 안 했기 때문이겠지요. 단순하게 왜 틀렸는지가 아닌 이 문제가 무엇을 묻는 문제이고 거기서 필요로 하는 개념은 무엇인지, 그 개념 중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것을 오답 노트로 내가 모르는 걸 보충해간다는 느낌으로 해 나가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Q3. 유학생활을 통한 경험 & 느낀 점?
 사실 주변 환경이 변해서라기보단 유학 준비 과정에서 스스로가 너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변화에 둔감해진 것 같아요. 일본에서 하는 일은 늘 새롭고 처음인데 그걸 행하는 나 자신이 이미 새로운 걸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의 두려움도 줄고 만일 실패하더라도 난 처음이고 서투니까 내가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에 빨리 딛고 일어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의 생활이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힘들어도 그 상황을 즐기면서 더 성장하는 자신을 보는 게 뿌듯하고 보람 있는 학교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많이 느끼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다르고 차이가 있듯이 문화가 달라서 다르다라기보단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 같은 경험을 해도 다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생각은 주변의 일본인 친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서로 한국인, 일본인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일본인 친구들과 유카타 입고 오사카 요도가와에 하나비를 보러 갔었는데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정말 행복했던 추억이 있어요. 그리고 이번 방학에는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 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내가 느끼고 경험해왔던 것들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공유함으로써 유학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Q4. 장학금에 관하여
 장학금은 JASSO에서 일본유학시험(EJU)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매달 48000엔을 지급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학교에서 입학식이나 오리엔테이션 때 설명해 주시니까 그대로 절차 밟으면 됩니다.

Q5.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
 같은 유학이라도 각자의 목표를 분명히 해서 노력한 만큼 보람찬 유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잘 다져 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왕 해야 하는 거면 남들보다 즐겁게 열심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일본 유학이라는 선택이 여러분의 인생에 좋은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며 제 글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열심히 하셔서 꼭 목표하는 바 이루길 바랍니다.

민시은
도시샤대학 생명의과학부 1학년
울산 약사고등학교 졸업
울산 스루기월드학원 수강
(2018년 9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