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평소에 일본어를 굉장히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던 저는, 국내 대학이 아닌, 일본 대학으로 진학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유학시험(EJU)을 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고등학교 3학년 막바지에 세우게 되었고, 시간이 얼마 없던 이유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본 대학으로 진학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전에 살았던 저는 1년 동안 서울에 사는 친척 집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고, 여러 학원을 알아보았는데, 일공학원이라는 학원이 가장 커리큘럼이 맘에 들어서 일공학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유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열려있는 일본 대학은 정말 많았습니다. 보통 자신의 강점 및 자신 있는 과목을 살려서 가는데, 저는 수학이 자신이 없던 반면, 일본어 및 종합과목에는 상당히 자신 있었습니다. 또한 영어(토플)도 준비해야 했는데, 영어가 은근히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영어를 그다지 반영하지 않는 학교를 중심으로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동경외국어대학교라는 명문 국립대가 시야에 들어왔고, 비록 영어에 자신은 없었지만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던 터라, 동경외국어대학교에 맞추어서 공부를 했습니다.

동경외국어대학교는 우선 수학과 영어의 성적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EJU의 일본어 및 종합과목의 점수가 상당히 높아야 하고, 학교에 직접 본고사를 봐야 했습니다. 일본어는 중고등학교 때 부터 기초를 다져왔고, 심화과정까지 충분히 배우고 온 터라, 일본어는 학원에서 시간 배분 방법, 마무리 등을 배웠습니다. 종합과목은, 5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각각 개념을 먼저 배우고, 그 다음 실전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정치, 경제, 세계사, 현대사회, 지리의 개념을 3달안에 끝내고, 2달 정도 문제풀이를 진행했습니다. 6월 EJU가 끝나고, 7월부터 동경외국어대학교 본고사 대비를 시작했습니다. 본고사는 두 개의 과제문 독해로 이루어 지는데, EJU나 JLPT N1 이상의 어휘가 나오기 때문에, 반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공부했습니다. EJU는 일본어 352점, 종합과목 192점이었고, 본고사는 150만점에 110점 정도면 합격이라고 보는데, 본고사는 자신의 점수는 알 수 없어서, 제가 스스로 110점 정도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경외국어대학교가 동경에 있다고 해서 신주쿠, 이케부쿠로 같은 도심을 생각하면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동경외대가 위치한 도쿄도 후추시는, 도쿄가 아닌 수도권 혹은 교외 지역 정도로, 멋진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반면, 화려한 번화가는 아니어서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거나 부 활동,  도서관으로 갈 일이 많습니다. 신입생이 수 천명에 이르는 타 학교와는 달리, 동경외대는 일본인 학생 및 유학생 등 모두 포함해서 800명 내외이기 때문에, 학교가 그렇게 크지 않고, 캠퍼스가 아기자기한 편입니다. 큰 캠퍼스나, 너무 많은 인원 등은 집중이 잘 안 될 것 같은 학생분 들은, 일본어 독해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동경외국어대학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나이보단 기수를 중시합니다. 예를 들어, 95년생과 99년생이 있는데, 같은 1학년이라면 경어를 사용하지 않고, 친구처럼 대합니다. 반대로, 같은 97년생이 있는데 한 명은 1학년, 한 명은 2학년이라면, 1학년 쪽이 2학년 선배에게 존대를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더라도, 이런 차이는 금방 적응할 수 있고,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르바이트, 통장(구좌) 개설, 일본 휴대전화 개통 등의 문제는 대부분 유학 비자와 재류 카드가 나와야 가능합니다. 빨리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학생이 있다면, 비자 관련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상으로 제 수험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권동재
동경외국어대학 언어문화학부 일본어과 1학년
대전 대덕고등학교 졸업
일공학원 수강
(2017년 4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