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저는 우선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고등학교1,2학년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경우는 아닙니다. 고등학교 2학년 12월달 까지는 학교에서 중하위권의 성적의 흔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하위권이니 당연히 인서울은 힘들었구요. 그러던 도중 학교간 교류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아키타현에 다녀오고 난 후 저희　형을 통해 일본유학이란 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졸업을 1년 앞둔 그 시점에서 전 한국입시와 일본유학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똑같은 1년이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일본 유학쪽이 더 가능성이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해외에서 생활해보고 싶었기에 전 일본유학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일본유학을 준비하기로 했지만 평소 일본애니메이션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는 일본어와 그렇게 접점이 없어서 히라가나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노베이스”에서 시작한 셈이었죠. 주변사람들의 수기나 예시로 받은 수기를 보니 일본어는 이렇게 공부했고 무슨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고 하지만 저는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기에 체계적인 공부계획을 세우기보단 무식하게 그냥 외웠고 그저 열심히 쓰고, 듣고, 보았습니다. 학원에서 EJU일본어를 하기 전에 N1까지 수업을 들었고, 또 일본중학생들이 보는 참고서의 국어(일본어)풀이수업과 유명한 일본동영상으로 하는 청해공부(듣고 받아쓰기)도 같이 병행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기에 어쩌면 그냥 무식하게 공부하고 암기했던 것 같습니다.
합격생들은 일본어를 어떻게 공부했을까를 알기 위해 수기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제 글이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겠네요.
영어 또한 전에 토플을 준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8개월정도 일본어수업과 병행하며 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영어 또한 단어나 구문을 열심히 외웠습니다. 또한 모두들 리딩이나 라이팅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스피킹 부분이 어려워서 처음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대비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에 대해 예기하기전에 전 총 3개의 대학,　4개의 학부에 지원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4개의 학부 모두 EJU수학과목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전 수학에 들이는 노력을 일본어와 영어,　종합과목에 투자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수학을 하지 않았기에 할말이 없지만 만약 물어본다면 적어도 사비유학 내에서는 수학보다는 일본어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합과목은 사실 양이 많아서 그렇지 어려운　과목이 아닙니다. 우선 지리라던지 세계사라든지 외워두면 머리　속에서 저절로 서로서로 연결되어 어느 정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종합과목이 워낙 양이 방대한 터라 못 외운 부분이 문제로 출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를 대비하여 시험공부에 바쁜 와중이지만 간간히 뉴스를 챙겨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 EJU 일본어 364점에 종합과목 197점의 성적과 총 3개대학 4개학부를 지원하여 와세다대학 사회과학부,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 동경외국어대학 언어문화학부 총 3곳을 합격하였으며 현재 와세다 사회과학부에 재학중에 있습니다.
1년 공부해서 일본대학을 갈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와세다나 게이오급의 대학을 과연 내가 1년만에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원에서도 상담 받을 때도 그 정도 대학이면 1년안에는 갈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긴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꺼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해보니까 알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한만큼 나오는 법이더라고요.
한국입시에서 1년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갈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일본 사비유학은 열심히만 한다면 1년만에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유학준비는 뭐 이렇게 해서 와세다에 합격하고 또 운이 좋아 와세다 국제학생기숙사에서 1달정도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본 벚꽃이 이쁜건 워낙에 유명한 건 알고 있었습니다만, 대학생이 되서 직접 보니 정말 멋있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와세다 사회과학부는 과목의 폭이 넓어서 정치부터 경제, 철학, 컴퓨팅까지 이수 가능한 점이 참 좋습니다. 학부 이외에 와세다대학 자체가 동아리활동이 활발하며 또 권장하고 있어서 취미생활하기에 정말 좋은 학교라는 걸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 테니스부와 현악합주단에 소속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학생들의 공통된 고민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인들 사이에 자연스레 녹아 드는 것이 꽤나 힘들다는 점입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건네지 않으면 친구를 만들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이런 점은 부끄러워 하지 말고 먼저 말을 건네는 적극성만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와세다급의 학교에 들어간 것 자체만으로도 일본어 실력은 입증된 셈이니까요. 아 물론 와세다에는 한국인 유학생도 많으니 외로울 일은 없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 또한 그랬지만 일본유학이 1년안에 가능할까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분들에게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니까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신고 : 서울고등학교
EJU학원 : 일공학원
재학교 : 와세다대학
학부 : 사회과학부
학년 1학년
이름 : 반명규
(2016년 6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