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저는 이번 16학번으로 새내기가 된 95년생 건장한 남자 신 지환 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와세다대학교 기간이공학부에 신입생으로 재학중 입니다.
제가 일본 유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2013년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였습니다. 처음엔 일본어 만을 공부해서, 한국 수능의 결과가 안 좋다면 일본 유학을 가려고 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일본 유학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두가지를 병행해서인지 제가 경쟁에서 밀려서 였는지 한국 대학 일본 대학 모두 진학하지 못했고 저는 그렇게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일본 대학에 대해 조사를 하다 보니 점점 흥미가 생겼고 장점들 만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수능을 준비하던 때에는 교육과정이 막 바뀐 과도기였기에 교직에 몸 담고 계셨던 저희 어머니는 계속해서 바뀌는 우리나라 입시의 실험대상이 되기 보다는 일본유학을 하는 게 어떻겠냐 라는 어머님의 의견에 따라 2014년의 겨울부터 일본 대학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여느 대한민국의 재수생처럼, 이른 아침부터는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수업을 들었고 주 3회의 물리, 화학, 수학의 이과과목수업과 일본어 수업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1회, 2회의 EJU가 끝이 나고, 성적을 봤을 땐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재수하면서 점점 높아진 저의 부모님의 눈높이 때문에 높은 대학만을 수험하려 했던 저에겐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준비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 점수 커트라인을 넘겨 수험 가능한 대학을 학원에서 여러 군데 찾아 충분한 상담 끝에 (상담이라는 게 대학별 모집 요강이라는 것을 보고 이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의 성적을 확인한 후 자신의 EJU성적을 비교하여 그 중에 학교 홈페이지에 기재된 그 학교의 인재상, 비전, 대학의 교육방침, 대학의 실적 들을 보고 직접 결정합니다) 5개대학을 수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이미 제 2회 EJU시험 전에 응시해야 하는 대학도 있었기에 그 대학들을 빼면 2개의 대학을 학원의 도움으로 원서를 구해 수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원서가 없고 인터넷으로 응시가 가능한 곳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썼던 대학은 사립 게이오대학, 국립 나고야 공업대학, 츠쿠바 대학, 큐슈대학에 응시 하였습니다.
나고야 공업대학이나 게이오대학 같은 곳은 일본인 일반시험일정과는 달라서 생각보단 한산했습니다. 물론 대신 외국인들로 북적였지만 시험장 분위기 자체는 모두가 긴장한 외국인이라 그런지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였습니다.
보통 시험이 있는 곳은 과목당 90분정도의 풀이 시간이 있고 면접의 경우 그 시험이 끝난 후 면접을 보거나 애초에 그 다음날의 일정으로 잡혀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보통 면접의 경우 2~3명의 면접관이 각각 하나에서 두개 정도의 질문을 하거나, 한사람은 면접이 끝나도록 질문하지않고 바라만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질문내용은 보통 본 대학 지원이유, 학과 지망이유, 일본 유학이유 등의 형식적인 질문 뒤에 화제거리 질문, 관심분야 등을 물어 보거나, 아예 관계없는 간단한 질문을 해서 긴장을 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면접을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물론 면접이 화기애애하다고 해서 붙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재수를 실패했고 준비가 부족함을 느껴서 한번 더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세번째 입시를 치르게 되었고, 재수 때와는 다르게 봄부터 입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립대학의 경우 3월이 넘어서 발표가 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 이번에도 학원의 커리큘럼을 따라 공부했습니다. 다만, 단순히 숙제를 하는 걸로 끝나지 않고, 작년도에 풀었던 것을 계속해서 참고 하였고 작년과는 다른 풀이방식으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본어도 좀 더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시 하였고 소논문이나 면접 대비도 조금 빨리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와세다 대학이 가장 입시가 빨리 9월에 본고사를 본다는 정보를 학원에서 입수하게 되었고, 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응시 했습니다. 결과는 운이 좋았던 건지 준비가 잘 되었던 건지 1차 필기시험, 2차 면접시험에 모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도 역시 학원에서 와세다 대학 대비반이 생겨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와세다대학 합격후에도 제2회 일본유학시험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그 동안 본 시험중에 최고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고 높은 국립대에 상향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모두 불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국립대는 불합격하고 3수생의 나이로 남들보다 늦었지만 와세다대학이라는 최고의 명문사립대학에 들어 갈수 있어서 지금은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합격의 여운도 잠시 국립대학교 시험이 늦게 끝난 탓에 준비가 늦어졌던 저는 일본에 가기 전까지 너무나도 바빴습니다. 유학 비자, 일본 내 집구하기, 입학 수속, 환전 등, 해야할 것 천지였습니다. 다행히도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좀 편해졌지만 일본에 가기 전까지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후 일본에 가서 기숙사에 들어 가고 난 후 그 지역 시청에서 재류 카드와 보험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이때, 보험을 들면 병원치료비의 3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됩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주최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친구들에게 들었던 우리나라의 오리엔테이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였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일본 이라서 인지 학부, 학과사람들과 입학 전에 만나서 친해지려는 우리나라의 대학과는 달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잘못된 오리엔테이션 문화가 문제되고있죠.) 입학식을 하고 난 후, 외국인의 신분으로 일본의 대학생활을 시작 하게 되었고 전 여기서 또 한번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바로 동아리 문화였습니다. 다른 대학도 비슷하겠지만 정말로 많은 동아리들이 존재하고 비슷한 동아리들끼리는 서로 교류하며 다른 대학에서도 참가할 수 있는 그런 동아리문화가 너무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한 달 정도 늦게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4월이 신학기인 일본은 이 시기에 동아리 견학을 다닙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술 문화를 알게 되는데 우리나라처럼 무식하게(?) 술만 마시는 그런 모임이 있고 주로 친해지기 위해 이야기의 장 이 되는 그런 곳 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마시는 것도 굉장히 다양해서 술 이외에도 많은 마실거리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주의가 강한 일본. 전 이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느꼈는데, 동아리에서 만큼은 자신다움을 내세우기 보다는 남들과 함께 공유하고 협력하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약 일본에 유학을 오는 다른 한국인들이 있다면 꼭 한국인들끼리 뭉쳐서 다니지 말고, 동아리에서 혹은 기숙사에서 일본의 문화나 이 친구들의 이야기의 흐름, 최근의 화제 등을 캐치해서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에게 능숙하게 말을 걸면 그 친구에게도 나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긴 수험 기간 동안, (물론 저보다 오래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여러 학원에 다니고 여러 정보를 접해 봤습니다. 그 정보의 출처가 어디든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직접 겪지 않는 이상, 그 정보가 절대적 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 입니다. 작년에 그랬다고 해서 올해도 그럴 것 이다. 이런 예상은 무의미 합니다.
정말로 한국에서 태어난 내가 일본에 가서 대학생활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가고 싶은 대학들을 정하고 그 대학에 대해 조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한 정보만을 신용하지 말고 마치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는 듯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구해 서로의 정보를 비교하여 직접 결정하는 것. 그것이 유학을 하려하는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은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되며, 우리는 남들보다 더 앞서나가고 있다 라는 자긍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신고 : 양명고등학교
EJU수강학원 : 일공학원
재학교 : 와세다대학
학부 : 기간이공학부
학년 : 1학년
이름 : 신지환
(2016년 6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