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제가 일본으로 유학을 생각하게 된 데에는 일본에서 공부하시고, 현재도 한일 양국에서 사업을 하시고 계신 아버지의 영향이 큽니다. 그런 아버지에 영향을 받아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하셨으며, 심리학에 관심이 있던 차 한국보다 발단된 일본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자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유학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최종 합격한 와세다대학의 수험이 끝나기 까지 EJU 공부만 따지면 1년 9개월 정도 공부 하였습니다.
JLPT나 다른 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하시다가 EJU 공부를 하시면 느끼시겠지만, EJU의 독해파트는 1분 30초라는 굉장히 짧은 시간에 1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다른 시험과 같은 일본어 문제이긴 하지만 유형도 다르고요. 청해와 청독해 라는 새로운 유형 그리고 청해, 청독해의 말하는 속도가 JLPT보다 빨라요. 문제유형도 익히고 EJU 라는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실력보다 높은 레벨의 수업을 수강 하기 보다는 본인의 레벨에 맞는 수업을 수강하며 적응 기간을 가지며 공부하시는 것이 효율적일 듯 합니다.
저는 일단 학원 선생님이 주시는 과제물은 다 소화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가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다녀 온 적도 많고 졸기도 졸았지만, 그런 날은 꼭 집에 가서 부족한 곳을 메우느라 고생했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집에 가서 할 생각 마시고 학원 수업시간에 열심히 들으시면 학원 진도를 집에 까지 가져가서 고생하실 일을 없을 듯 합니다
1) 독해
독해 공부 방법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이 당연히 힘들지요. 처음부터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꾸준히 푸시다 보면 결국 나중에는 시간은 다 맞춰지니까요.
그리고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답을 맞추려고 하세요
문제를 풀고 채점 후에는 왜 답인지, 그 답의 근거는 무엇인지 확인하고 밑 줄을 치며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단어와 역접이나 화제 전환의 접속사에 동그라미 치면서 가는 센스도 필요해요! 나는 ~생각한다. 이런 문장도 굉장히 중요해요. 필자의 생각 곧 의도가 담긴 문장이니까 유의 깊게 읽고 체크해 주세요.
그날 푼 독해 지문에 분명 모르는 단어가 있을 거에요. 그 단어 뜻 찾아보고 외우는 것 만으로도 엄청나게 도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해석을 가급적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해야, 이해한 내용이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뒤엉키지 않는다고 봅니다. 

2) 청해
보통 일본어 공부 시작하시는 분들 계기가 애니메이션, 드라마, 일본 음악 등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아니라, 오로지 책만 파서 공부 한 타입이에요. 그러니 아무래도 청해 부분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지요. 청해는 그래도 다른 파트 보다는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학원 수업 시간에 푼 문제 중에 틀린 문제는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듣기 파일을 집에서 다시 들어보고 받아쓰기(dictation) 연습을 했어요. 한번은 그냥 막 받아 쓰고, 마지막으로는 깨끗하게 한자로 적어 보고, 선택지까지 다 받아 적는 방식으로 공부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못쓰는 한자나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 하면 형광펜으로 밑줄 쫙 긋고 외우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청해 파트는 한 번 듣고 골라야 하니까 집중 또 집중! 청해는 어느 정도 실력 이상이 되면 집중력 싸움이라고 봅니다.

3) 청독해
그림, 지문 확인 하랴 내용 들으랴 바쁘죠. 우선 그림부터 빠르게 확인 합니다. 그리고 질문 확인,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예상해보며 그림을 보면서 듣는 거에요. 저는 소거법을 사용 하였는데요. 답안 하나 하나 지워가는 방법 입니다. 음성을 들으며 바로 바로 답이 아닌 답안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 그게 소거법이지요! 청독해도 청해와 마찬가지로 집중력 싸움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림이 복잡하다고 당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청해와 마찬가지로 받아 쓰기(dictation) 로 틀린 문제는 커버 하였습니다. 손이 부서질 거에요. 굳은살 박히고 손가락이 아프지만 청해, 청독해 맞는 개수가 팍팍 올라 가는 게 두 달 정도 뒤면 느껴질 거에요. 매일 한 개라도 꼭 해주세요. 청해, 청독해에서 한 문제 틀리게 되시면 독해 두 문제 틀린 정도로 타격이 굉장히 커요. 청해, 청독해는 다 맞겠다는 각오로 하지 않으면 고득점은 힘들다고 봅니다.

4) 그 외
‘내가 기분이 좋아야 한다’ 저는 이 점을 항상 중시했어요. 물론 항상 기분이 좋을 수는 없지만 될 수 있으면 기분이 좋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케이크 많이 먹었어요. 살쪄도 괜찮아요. 나중에 본격 적인 수험 시기가 되면 스트레스 받고 입맛이 없어져서 다 빠져요.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 솔직히 집에서는 잠만 오고 아무래도 공부가 안되잖아요. 분명 본인에게 공부가 잘되는 장소가 있을 거에요. 저는 학원이 가장 공부가 잘 되어서 학원에서 주로 공부를 했었고요.
그리고 또 한가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함으로써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너무 늦게까지 공부하지 마세요. 늦게까지 공부 하지 말고 최대한 깨어있는 시간 활용할 것! 저는 고3 이라 학교 가서도 공부를 해야 하니, 늦어도 1시에는 잤어요. 몇 시간 자야 본인이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구나 이걸 빨리 찾아 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잠 잘 거 다 자면서, 깨어있는 시간은 좀 치열하게 고3을 보냈네요. 학교 다니면 수업시작과 끝에 종치는데 내가 종치기 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이걸 다 끝내고 만다 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집중하여 공부 했습니다.
대학이 전부냐 대학이 밥 먹여주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학의 선택은 분명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무조건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 가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공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고민 해 본 후, 그에 맞는 대학과 학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리고 하고 싶은 공부가 특수한 전공일 경우에는 나름 유명한 대학에는 오히려 그 학과가 없을 수도 있으니 준비하는 시점에서 조사하고 확인 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또는 이건 제 경험이기도 하고 제가 주변에서 많이 본 경우인데요. 문과에서는 상경계열(경제, 상학, 경영)이 나중에 취업도 잘되고 제일 좋다 라는 인식으로, 무작정 상경계열로 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에요. 물론 저도 잠시 그랬던 시기가 있었고요. 하지만 나중에 대학에 입학하여 정작 그 공부를 해봤더니 자신과 맞지 않아서 방황하며 대학 4년을 허비 해버리는 친구들도 있어요. 결국, 나의 대학 생활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초석은 나에게 알맞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무턱대고 멋져 보여서 그 전공을 선택 하셨다면, 정말 나에게 맞는 전공인가 재고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정말!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그리고 체력! 입니다. 제가 게이오 대학까지 수험 못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체력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와세다대학 본고사로 두 번이나 일본을 다녀왔을 때 체력 소모가 너무 컸었어요. 그리고 시험에 가까워지니까 입맛 없고,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되고 먹는 족족 체해서 이걸 반복하며 체력은 바닥이 되어갔어요. 게다가 압박감도 은근히 있었고요. 정신력으로 버티긴 했지만 한계점이 보여, 와세다대학 이후의 수험은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건강 관리, 체력 관리 잘하시면서 수험 준비 하세요.
저처럼 짧으면 1년여 ~ 2년 공부 해야 하는 고2 친구들!!! 힘들고 지치고 괴로운 그 기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제가 걸어 온 길을 비슷한 고민도 하고 걱정도 하며 수험 준비를 하리라 생각하니 안쓰럽네요. 그래도 고2때부터 준비를 시작하신 거면 나름 시간 많이 투자 하신 거 라고 봅니다. 열심히 하신다면 원하는 대학, 학부에 분명 합격 할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이렇게 와세다대학에 합격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신경 써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 드리면서 마칠게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험생분들 응원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모두 일본에서 봬요!

최예지
와세다대학 문학부 1학년
서문여자고등학교 졸업
시사일본어학원 수강
(2016년 6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