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U 대학 합격 체험기

 

  저는 현재 일본의 호세이 대학교 법학부 국제정치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장은정 입니다. 저는 1년 반 동안 EJU를 공부했고 총 4번의 EJU 시험을 치렀습니다. 저는 종로에서 이종권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는데 처음에 선생님께서 EJU를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 삼아 한 번 보라고 하셔서 정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첫 시험의 성적은 일본어가 260점 정도였던 것 같네요. 첫 시험을 치른 뒤에 1년 반 동안 꾸준히 EJU를 공부했는데 학습방법은 다른 것 없이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재들을 꾸준히 복습했던 것입니다. 저는 따로 EJU 단어장 등을 구입하지 않고 수업에서 풀었던 문제들 중에 틀렸던 문제나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문제들을 따로 체크해두고 후에 복습을 하며 모르는 단어들로 제 단어장을 만들어서 외웠습니다. 1년 반 동안 공부하면서 이종권 선생님께서 사용하신 교재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는데 아마도 그 당시 시중에 나와있던 EJU 관련 책은 다 풀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 결과 3번째로 본 시험에서 EJU 일본어 점수가 390점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일본어 기술 포함 만점 점수가 399점 이였다고 들었습니다). 아 학원에서 보는 EJU 모의고사는 현장의 분위기도 익힐 겸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되니 매번 응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일본의 대학교를 정할 당시 “학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학교보다 학과에 중점을 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 하지 않으면 끝까지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년간 유학생활을 해 본 결과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에 가기 전부터 뚜렷하게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습니다. 저는 EJU와 함께 TOEFL을 6개월 정도 공부해 호세이 대학교 국제정치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 EJU 성적이 좋아서 입학과 동시에 “입학성적 우수장학금”으로 100만엔을 받았습니다. 이 장학금은 입학성적이 우수한 신입생 3명에게 주는 장학금으로 저는 받기 전까지 이러한 장학금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응모하는 장학금이 아니고 학교 측에서 뽑습니다.)

 

  그리고 호세이 대학교의 국제정치학과 학생들은 1학년 여름방학 때 학과생 전체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로 2주간 연수를 가야 하는데 (옥스퍼드 연수는 필수 입니다. ) 당시 60만엔 이라는 거금이 필요했습니다. 이 연수는 호세이와 옥스퍼드가 연계해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옥스퍼드의 기숙사를 통째로 빌려 호세이의 학생들이 그곳에서 지내면서 조별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시험을 봐서 나누어진 그룹별로 영어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저는 당시 이 연수 비용을 제가 받은 장학금으로 해결했습니다. (요즘에는 연수 장학금 제도 등이 새롭게 생겨 저희 때 보다 연수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소식을 후배로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연수 장학금을 받으려면 학교 성적 우수하거나 면접을 봐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집 근처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어디까지나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나머지 생활비는 장학금으로 해결하였습니다. 2학년 때는 일본 국가에서 한 달에 5만엔 정도씩 주는 장학금을 받았고 (교내선고에 의해서 뽑혔습니다) 3학년 때는 성적우수 장학금으로 또 100만엔짜리 장학금을 받았습니다(성적우수 장학금도 응모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에서 뽑습니다). 4학년인 지금은 1학년 때부터 준비해 왔던 교환유학에 합격해 현재 미국에서 1년간의 교환유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미국으로의 교환유학을 꿈꿔왔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성적관리를 하며 여름방학마다 토플을 공부하며 준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3학년부터 일어와 영어 인터뷰 준비를 일본인 미국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래서 현재 호세이 대학교에서 지급된 교환유학 장학금 100만 엔을 받아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으로의 유학 호세이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유학생의 수가 다른 학교에 비해 많지 않아 조금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장학금을 받을 확률이 높아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입학할 당시 국제정치학과는 새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전체 학과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저를 포함해 3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기가 굉장히 수월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4년 내내 학교생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호세이 대학의 국제정치학과가 가장 좋았던 점은 국제정치학과를 만드신 교수님들이 UN에서 근무하셨던 분 현재도 회의에 참석 하셔서 여러 가지 현장의 의견이나 상황을 설명해 주시는 분 여러 가지 국제정치학 이론을 연구하시는 학자 출신의 교수님도 계셨기 때문에 이론과 현장의 상황을 같이 접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일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지진인데 일본에 처음에 갔을 때는 지진 때문에 자다가 놀라서 일어난 적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무섭기도 하고 신기했지만 곧 익숙해 졌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때는 제가 일본에서 살면서 겪어왔던 것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말 그대로 자연재해였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새삼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 재해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일본으로 놀러 온 동생과 함께 카와고에라는 곳에 놀러 갔었습니다. 카와고에를 구경하던 중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강한 지진을 느꼈고 주변의 일본인들도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해서 일단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전철역으로 갔지만 지진과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열차가 중단됐었습니다. 이미 거리는 버스나 택시로 가득 차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철의 재운행을 기다리며 어쩔 수 없이 동생과 전철역 앞에 앉아 밤을 샜습니다. 밤을 새면서도 계속해서 여진이 느껴졌지만 그 다음날 새벽 재개된 열차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뒤 동생과 번갈아 자면서 계속 NHK뉴스로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후 몇 일 뒤에 집 근처의 대형마켓으로 식량을 사러 갔더니 큰 마켓 안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지진훈련을 받아온 일본 사람들과 달리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처음에 굉장히 당황해 거의 패닉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저를 딸처럼 아껴주시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서점의 직원 분께서 직접 저에게 전화로 또 한번 강진이 왔을 경우에 대처방법과 뉴스의 상황을 계속 전화로 업데이트 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와 동생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3년 동안 일본에서 살면서 지진에 익숙해져 대처방법을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지진이란 재해를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을 비롯한 일본 곳곳에서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철저합니다. 그래서 이번 큰 지진에도 빠른 복구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생들도 자연 재해인 지진이나 쓰나미에 대처할 방법을 숙지해 둔다면 저처럼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고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두려움만으로 꿈을 포기하기 보다는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해서 대처한다면 일본 유학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의 혜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 후 약 2년 정도 일본 대학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친구들 보다 보통 2살이 많았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계속 EJU를 공부하며 받은 스트레스는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 보다 교복을 입은 현역학생들을 볼 때마다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왠지 모를 불안감 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대학교에 입학해 보니 내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데 시간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대학교 입시를 공부할 때는 합격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등등 쓸데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고 또 슬럼프에 빠지기도 쉽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계속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했구나 하고 생각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들 일본에서의 멋진 유학생활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장은정 (여)
호세이대학 법학부 국제정치학과 4학년 재학중
혜화여자고등학교 2006년 졸업
이종권일본어학원 수강
(2012년 2월 현재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