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2년도에 입학해서 올해 문화구상학부 2학년이 되는 신동민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일본 유학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저의 짧은 1년간의 대학생활 경험담을 전해드리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본이란-
우선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항상 한반도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는 이웃 나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영미권과는 달리 유교문화와 젓가락 문화 한자 문화는 유사점이 많이 존재해서 비교적 친근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일본어 공부를 하고 계시고 또한 직접 일본에서 유학을 하시는 분들도 꽤나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일본 유학의 장점을 꼽자면 같은 아시아권이면서도 조금은 다르면서 비교적 외국인과의 접촉이 가능하고 한국보다는 국제적으로 선진국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에서의 기회가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한국보다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시는 분들이 더 많은 실정을 바탕으로 말씀 드립니다. 한국에 비해서 서류상의 절차라던지 대부분의 일들이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조건 또한 까다로운 점은 답답하지만 그 반면에 확실한 일 처리를 해주는 부분은 본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이 속과 겉 모습이 많이 다르다면서 비난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물론 부분적으로는 들어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본인들이 속마음을 감추며 잘해주는 척 하는 건 아니랍니다. 예컨대 한국인들이 모든 사람이 속 털어놓고 상대방에게 대하는 게 아닌 것 처럼 이것 또한 상대적인 것이며 색안경을 끼시고 바라보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예의를 깍듯하게 지키는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학에 대한 고찰-
정말 일본 문화가 좋고 일본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절대 공부 안 할 거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저는 일본 유학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에서 유학하시는 것을 극구 말리겠습니다. 유학이라는 것이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출세의 보증 수표가 되어주질 않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서 비행기에 몸을 맡기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단순히 유학가면 남들과 다른 스펙으로 다양함 경험을 하고 어학능력도 향상시키면서 성공하겠지 라고 생각하면 실패의 지름길 입니다. 유학은 단지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좀 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접하면서 기회를 늘리려는 것이지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확실한 목표가 없으신 분이라면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시면서 그 돈으로 여행을 한 달이나 몇 개월씩 다니시는 게 훨씬 현명하고 좋은 경험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만은 유학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왕 많은 돈을 들여서 유학하시는 거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편-
이제 학교 얘기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제가 재학중인 와세다 대학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이름 있는 학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순위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상위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내에서는 어느정도 능력을 인정해주는 학교입니다. 1년 동안 다니면서 느낀 건 데요 학교 간판만 보고 학교를 들어오는 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들한테 보여주기에 좋고 또한 수험생 시절에는 그 대학생활의 실상에 대해서 모르니 당연히 대학 순위를 보고 출원을 하게 되는 건 공감은 하지만 그렇게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해서 1년 동안 후회하고 있는 심정에서 얘기를 드리는 바입니다. 물론 이게 상대적인 것이라서 제 생각이 맞다 틀리다 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그 학교에서 힘이 있는 소위 말하는 편차치가 높은 학부를 선택하시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학부가 자신의 관심사와 맞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 입니다. 어떤 대학이 순위가 몇 위인지 그것을 찾기 전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가 유명한 대학이 어딘지를 찾으시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막상 들어가면 그 학교의 간판 학부가 아니면 나머지 학부들은 똑같이 취급을 합니다. 이걸 티 내는 사람은 물론 거의 없지만 자연스레 다니다 보면 피부로 느껴지실 겁니다.
그리고 막상 대학에 들어오게 되면 초기에만 바쁘고 안정되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남게 됩니다(이공계열 제외). 그래서 그 시간에 서클 활동을 하거나 학교 공부를 하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보통 시간을 보내곤 하는 데요. 한 가지 주의 하실 점은 공부와 아르바이트와 서클 이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시는 건 굉장히 힘든 일 입니다. 예를 들어서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면 서클 할 기회가 거의 없고 아르바이트와 서클에 시간을 할애하면 학점이 많이 낮아지겠죠? 그리고 서클과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면 비교적 용돈벌이가 힘들어지게 될 것 입니다. 그건 본인들의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본인 친구들과 친해지려면 알게 된 지 얼마 안됐을 때 그때를 노려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시는 게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룹 같은 게 형성 되어서 그 사이에 끼기란 도통 어려운 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시면 쉽게 실망을 하게 되고 지치게 되므로 한 가지를 하더라도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저도 나름 1학년이고 아직 군대도 안 다녀와서 그냥 1학년때는 놀고 군대 갔다와서 공부 제대로 하자라는 사람들이 간혹 계셨는데 저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여겨서 제 나름대로 이런저런 경험을 하기 위해서 학년에 맞지 않는 취업 설명회 라던 지 OB분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참석 한다던지 인턴을 지원해본 다던 지 정말 여러 방면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랬습니다 만은 결과적으로는 서류상으로 증명할만한 성과를 얻은 것은 없어요. 물론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긴 하지만 벌려놓은 일이 너무 많으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하나를 제대로 마무리 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요즘에는 내 학년과 나이에 맞고 내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내가 관심 있는 것 하나를 잡아서 거기서 성과를 내고 내 능력을 남들에게 인정받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도 한결 가뿐하고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많은 꿈과 열정을 지닌 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어디에서 일하고 어디에서 공부하는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서 무엇을 하고 그것에 대해 자기 자신이 얼마나 열정을 보이고 신념을 갖고 노력하느냐 그게 성공의 열쇠인 것 같아요. 정말 추상적인 얘기지만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게 가장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비록 출발선이 다르고 포장도로랑 비포장도로에서 달리는 건 어느 정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본인의 노력 여하입니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100도 라는 온도가 필요한 데 0도부터 99도까지는 결과적으로 보면 물이 끓지 않았으므로 아무리 열심히 했다 한들 남들에겐 똑같은 끓지 않은 물입니다. 이 얘기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99도에서 그 남은 1도를 위해선 수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것을 극복하셔야 더 높은 자리에 오르실 수 있으니 힘들 실 때면 항상 99도에 내 자신이 서있다고 생각하시고 나머지 1도를 위해서 여태껏 달려온 만큼 더 노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의 멋진 꿈들을 꼭 이루시길!
신동민 (남)
와세다대학 문화구상학부 1학년
수지고등학교 2012년 졸업
모닝에듀어학원 수강
(2013년 3월 현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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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2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