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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박 지수입니다. 입학한 지 어느덧 1년이 흘러 4월부터는 선배가 되는 것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제가 일본의 대학으로 진학을 결심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히라가나 가타카나라는 일본의 글자를 배우고 글을 배우게 되었는데 반년은 일본어와 친해지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다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일본어 스피치 대회를 준비하면서 일본어에 자신감이 생겼고 그 이후로 일본어 능력시험(JLPT)을 준비하면서 일본어라는 언어에 눈을 떴습니다. 그렇게 일본어와 일본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이 자연스레 일본 대학에 대한 진학으로 마음이 기울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게 2학년 여름부터 저는 일본유학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유학시험이라는 시험 자체가 수능 시험과 비슷하여 사회계열 과목과 수학 작문 과목 등이 독학으로 준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EJU 전문학원에 등록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일본어 과목의 독해는 제멋대로 추측하는 버릇을 버리고 답을 선택한 근거를 찾음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연습을 했습니다. 청해 시험의 경우 항상 한두 문제 정도 틀리는 약점을 바로잡기 위해 틀린 문제의 스크립트를 직접 분석하고 유형별로 정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문의 경우 일본어로 표현했을 때 자연스럽지 못한 표현과 글의 구성을 익히는 데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문법을 다시 처음부터 점검하여 실제로 글을 쓰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저만의 예문을 만들어 익혔고 매일 학원에서 제공해 주는 사설을 읽음으로써 일본의 논설문에서 쓰이는 어휘와 표현을 익혔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글의 구성과 논리성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가 눈에 보이게 되고 작문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자연스레 독해와 청해의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계열 과목의 경우 그 양이 많기 때문에 시험 전까지 시험범위의 내용을 다 숙지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때 제가 쓴 방법은 저만의 교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내용을 옮기며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자연스레 머릿속에 정리가 되어 과목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학의 경우 일본어 표현을 외운 후에 기출 문제를 풀어 보고 유형 별로 오답 노트를 작성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방법 역시 자신의 머리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무엇을 몰랐고 놓친 것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환기시킬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일본유학시험을 준비하고 2011년 6월에 시험을 치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JASSO에서 주는 장학금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와세다대학에 진학한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 꿈에 가장 적합한 대학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꿈이 경제 정책 연구원이기 때문에 경제와 정치를 동시에 배우며 두 분야 모두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와세다대학은 어느 학과 학생이더라도 반드시 두 분야의 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는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어 제 진로에 가장 도움이 되는 학부라고 생각하여 이 대학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와세다대학의 재학생 수가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와세다대학은 현재 약 5만 명이 넘는 학생이 재학 중이며 그 수는 일본대학에 이어 일본에서 2번째로 많은 곳입니다. 유학생 수도 일본의 사립대학 중 가장 많은 4천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을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러한 자극이 저를 더 성장시켜 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저에게 5만 명이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와세다대학을 선택했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제 앞으로의 진로를 확실히 정할 수 있었고 제 꿈을 찾게 해준 소중한 기회를 준 곳 5만 명의 선생님들 사이에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이 와세다대학이 결코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유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타국에서의 자취 생활과 문화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과도기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갔고 과연 일본유학이 잘한 선택인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외국인이기에 소외 당하고 있다는 것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답은 제 안에 있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외국인이니까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깨닫고 나니 마음의 벽을 허물고 일본인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전통 춤인 요사코이를 배우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함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서로 응원하고 충고하면서 자신을 쏟아 붓는 열정을 배울 수 있었고 일본의 마츠리를 구경하는 손님이 아닌 참가자의 입장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 연말에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와 나베 파티를 즐기며 함께 이야기하고 한 해를 정리하며 이제는 이 친구들과 이 곳의 생활이 저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소중한 일부분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현재 학교의 캠퍼스투어 가이드 활동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어가 완벽하지 않은 제가 일본인 손님들에게 일본어로 캠퍼스를 안내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저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고 연수를 하면서도 지적을 많이 받아 힘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경어표현을 쓰거나 단어 선택에서도 일본어의 뉘앙스를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손님의 갑작스러운 질문과 돌발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어서 내가 너무 어려운 일에 도전한 것은 아닌가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연수를 거듭하면 할수록 선배들과 동료 가이드들의 조언과 응원을 받으면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 작년 말에 두 달여에 걸쳐 실시된 연수를 모두 마치고 정식 가이드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아르바이트는 돈을 번다는 의미보다 저 자신을 성장하게 해 준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유학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지내면서 내가 왜 이 길을 택했을까 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해서 이렇게 힘들어야 할까 하고 후회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저에게 있어서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은 하루하루가 큰 도전이고 시험입니다. 그리고 그 도전과 시험을 이겨냈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은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했을 값진 경험이고 저의 시야를 넓혀 준 고마운 경험입니다. 어디서든 자신이 하기 나름이지만 감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지내면서 한국에 있을 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과 관심을 가져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학생활은 앞으로 이런 것들을 더 배우고 싶고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저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만한 존재조차 되지 않았던 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삶의 큰 전환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이 곳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매일 찾아오는 새로운 일들이 저를 또 한 번 성장하게 해 줄 것이라고 믿고 더 큰 사람이 되어가고 싶습니다.
박지수 (여)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 1학년
성남외국어고등학교 2012년 졸업
와세다에듀학원 수강
(2013년 3월 현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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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2 15:51